요즘 매일 아침마다 불안해 미칠 것 같았다.
원인은 매일 오는 편지 때문이다.
말이 편지지 편지 봉투에 넣었을 뿐 제대로 우체국을 통해 온 것도 아니다.
적당한 종이에 대충 쓴 것을 접어 문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신발을 신으려고 보면 신발 주변에 편지가 떨어져 있다.
누가 보내는 지도 모를 편지가 매일,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몰래 놓여 있다면 누구라도 불안할 것이다.
특히 내용 때문에 더 그렇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어제 그 드레스는 정말 잘 어울려요.]
[평소보다 늦게 오셨네요? 괜찮은 거예요?]
누가 봐도 스토커의 짓이 분명했다.
도대체 누구인지 주변을 찾아보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저 우체국을 통해 배달된 것이 아니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주변 CCTV를 봐도 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는데 요즘 누가 그런 말을 믿을까.
오래된 아파트라 제대로 된 방법 시설도 없고, 어서 이사를 갈 생각만 잔뜩 들뿐이었다.
오늘도 나가려다 편지를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
[설마 진짜 이사 갈 건 아니죠?]
편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고 얼른 나가려는데 문이 또 잘 안 닫혔다.
지난주에 난방 대책이라고 문에 스펀지로 된 문풍지를 붙였는데 그것 때문에 문이 너무 뻑뻑해진 거다.
불안한 마음에 짜증이 겹쳐져서 욕이 나왔지만 꾹 참고 문을 닫았다.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부동산부터 갈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