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방금 교통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어!
원래도 몇 차선 되지 않는 곳에 차는 많아서 교통사고가 자주 있는 곳이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친구가 말해주는 사고 정도만 들어서 아는 정도였지만.

사고를 당한 건 상당히 젊은 남자였던 것 같아.
같이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슬쩍 본 것뿐이지만 아마 그랬던 것 같아.
굳이 '아마'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지팡이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어쩌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었을까?

그때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어.
기본음이라 삐리리릭 삐리리릭 전자음이 엄청 크게 났지, 뭐야.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얼른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당황해서 그런지 가방에서 잘 안 빠지는 거야.
그러다 간신히 폰을 꺼냈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그냥 꺼버렸어.

그 순간 갑자기 끼이익 하고 급브레이크 소리와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잖아.
멍하니 있는 사이에 피 묻은 선글라스가 내 발 근처에 떨어지고,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가 지팡이랑 함께 바닥에 뒹굴고 있었어.
트럭 기사는 "갑자기...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떻게 해!"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어.
뭘까? 자살?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조금 멍해.




해설 : 남자가 지팡이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장님.
서술자의 전화가 울리는 삐리리릭 소리를 횡단보도 파란불 신호음으로 착각하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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