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사고 물건'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체험담이다.
입주 전에 들었던 설명으로는 전에 살던 사람이 연탄 자살을 했다는 모양이다.
도심에 있고, 욕실, 화장실을 포함한 6평의 원룸이다.
임대료는 월 3만 엔.
꽤 좋은 방이라 솔직히 부럽다.
"뭐가 귀신같은 게 나오는 것 아냐?"라고 물어도 "딱히 그런 건 없어."라고 말한다.
단,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다.
최근 옆방에 거주자와 친해지고 함께 집에서 술을 한잔했는데, 집세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웃이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해서 "우리방은 사고 물건이라 임대료가 3만 엔이다"라고 말했는데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어? 우리 집도 그런데."
알고 보니 이웃집도 사고 물건이고 임대료가 3만 엔이었다.
서로 처음 듣는 이야기라 어리둥절했다.
신경 쓰이기도 하고 술기운도 올라 그대로 모든 방을 돌면서 임대료를 물어봤다고 한다.
덧붙여서, 아파트의 방은 모두 18개였다.
부재중인 3방과 가르쳐주지 않은 2방을 제외한 모든 방이 사고 물건에 집세도 모두 같은 3만 엔이었다.
이웃은 꺼림직하게 느껴졌는지 얼마 후 이사를 가버렸다.
그리고 현재 그 방은 임대료 8만 4천 엔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