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갑자기 선배가 말을 걸어왔다.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까?"

무서운 건 딱 질색이기에 급하게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했지만,
이미 이야기는 시작됐다.

"얼마 전에 저 앞에 역에서 사고가 있었잖아."

이렇게 시작한 선배의 말에 따르면 3일 전에 사고를 눈앞에서 목격한 것 같다.

젊은 여자가 술에 취했는지 비틀비틀 선로 쪽으로 다가가고 그대로 추락한 것.

그때 옆에 있던 남자가 떨어지려는 여자의 팔을 잡았지만,
이러다 자신도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지 손을 놔버렸고,
결국 여자는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 정말 싫다.

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걸까?

선배는 웃으며 "놓치고 싶지 않았었거든."이라고 말했다.

잘도 웃으면 말하네.

"그런 이야기보다 선배가 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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