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5년째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쭉 역 근처 가게 하나가 신경 쓰입니다.

장소도 햇빛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튀김 가게가 개업해서 1+1 행사를 하고 있어 나도 줄을 섰습니다.

"이번에는 얼마나 갈까."

남편이 가게를 보고 중얼거렸습니다.
이 가게가 있는 자리는 길어야 1년, 빠르면 2개월 만에 폐업하고 맙니다.

마을에 활기가 생기기 때문에 가게가 새로 문을 열면 반갑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번 가게는 개업 행사가 끝나자마자 폐업했습니다.

내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을 때입니다.
별로 볼 것도 없어서 지역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있는데

[이 근처에 나오는 귀신에 대해 아시는 분을 찾습니다.]

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보이는 사람에게는 보인다고 합니다.
골목에 자리 잡은 하얀 원피스의 유령이 말입니다.
맥락으로 봐서는 분명 그 가게가 있는 곳입니다.
그 후로 지나갈 때마다 살펴보기는 했지만 그런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선술집이 들어왔습니다.
카운터에 8석과 테이블 4개가 있고, 점심부터 저녁까지 여는 꽤 세련된 가게입니다.
남편과 둘이서 몇 번 가봤는데 금방 가게 주인 부부와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이 가게 괜찮은 걸까......"

어느 날, 가게 여주인이 벽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평일 저녁 8시. 손님은 우리 부부뿐이었습니다.

"뭔지 알겠어? 이거 봐. 벽에 뭔가 얼룩이 있잖아. 이거 때문에 매일 밤 엄청 닦는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가리킨 벽에는 무언가 얼룩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이 얼룩... 사람 모양으로 보이는데? 나만 그런 건가?"

남편은 웃고 있었지만, 주인 부부는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좀 쉬는 건 어때?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었잖아?"

그런 대화를 한 다음 주에 가게는 문을 닫았습니다.

다음은 미용실이 들어왔고, 그 얼룩이 있던 곳은 녹색으로 칠해졌습니다.

"그 귀신 소문... 사실일지도 모르겠네."

"당신, 알고 있었어요?"

"이 마을에서 유명한 얘기야. 20년쯤 전에 거기에 있던 집에 불이 나서 여자 한 명이 죽었데."

그것은 분명 하얀 원피스의 유령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 벽의 얼룩은?
최근 미용실에 들여다봐도 손님은 없습니다.

"한 1주일 정도면 닫는 거 아냐?"

남편은 그렇게 예상했습니다.

나는 무언가 무서워져서 그 후로는 도로 반대편으로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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