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보고서
방학 마지막 날이 되었다.
밀린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일기 형식의 자율 탐구 보고서가 남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조별로 모여 토론을 하고 그 주제로 개별 활동을 하여 작성하는 보고서다.
한 2주 차까지는 썼던 것 같은데 그 후로는 쓰지 않았던 것이 기억나 급하게 기억을 떠올려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절망하며 보고서를 펼쳤는데 놀랍게도 지난주까지, 그러니까 3주 차까지 보고서가 작성되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지난주에 했던 일들이 생각나며 '맞아, 그랬었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2주 차가 아니라 3주 차까지 썼었던 것이다.
기분 좋게 이번 주 보고서를 작성하고 학교에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조별로 모였는데 아차 싶었다.
이 보고서는 내 보고서가 아니었다.
친구와 보고서가 바뀐 것을 모르고 가져갔던 것이다.
난 친구 보고서에 내 보고서를 쓴 거였다.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친구는 괜찮다고 하며 내 보고서를 돌려주었다.
얼른 마지막 내용을 옮겨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