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매일 옆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도 아름다운 선율이고,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연주였다.

처음에는 웬 피아노 소리인가 의아했지만 어느새 비슷한 시간에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기다리게 되었다.

한 번은 슬쩍 옆집의 창문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아직 10대로 보이는 소녀가 굉장한 속도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그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정도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일주일 가까이 되니까 어떻게 된 건가 궁금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옆집을 찾아갔다.

"아, 피아노 연주요? 아쉽지만 팔아버렸답니다."

"그럼 피아노는요?"

"팔아버려서 이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답니다."

몇 마디 더 대화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이제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없다는 거였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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