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은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어릴 때부터 있던 습관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시고, 인사를 하면 가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시기도 한다.
힘이 없으신지 안 해주실 때도 많지만.
오늘도 평소처럼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했다.
인사는 받아주시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해 보니 이웃집에서 추모식을 한다는 게 아닌가?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다.
그것도 일주일 전에.
혼란스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보니 여전히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계셨다.
무심결에 인사를 했지만 오늘도 인사를 받아주지는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