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매일 아침은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어릴 때부터 있던 습관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시고, 인사를 하면 가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시기도 한다.

힘이 없으신지 안 해주실 때도 많지만.

오늘도 평소처럼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했다.

인사는 받아주시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해 보니 이웃집에서 추모식을 한다는 게 아닌가?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다.

그것도 일주일 전에.

혼란스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보니 여전히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계셨다.

무심결에 인사를 했지만 오늘도 인사를 받아주지는 않으셨다.

반응형
donaricano-btn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