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문득 느껴지는 습기에 고개를 들어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외출할 때만 해도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없었는데 지금 보니 비가 온다고 바뀌어 있었다.

이럴 거면 일기예보가 왜 있는 건가 싶어서 투덜거리고 싶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인 잃은 우산을 하나 구했다는 거다.

영 믿음이 안 가지면 일기예보에 따르면 그냥 소나기인 것 같으니까 이거면 그래도 안 젖고 역까지 갈 수는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이 우산의 주인은 비가 오는 줄 알고 있었던 걸까?

참 신기한 일이다.

일기예보를 몇 번씩 봐도 모르는 걸 어떻게 안 걸까?

의문을 한 구석으로 밀고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접혀 있을 때는 몰랐는데 펼쳐보니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반겨주었다.

이래서는 쓰고 갈 수가 없었다.

별 수 없이 우산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억지로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고 보니 비가 올 거는 알았는데 우산이 필요 없으리라는 것은 몰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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