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씁니다.
저는 결혼 2년째의 여자입니다.
평일에는 직장에 나가고 주말에는 쉬고 있습니다.
항상 세탁과 청소를 하는 것이 주말에 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내키지 않아서 낮잠을 자거나 혼자 서성였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일도 없이 느긋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오쯤 인터폰이 울리고, 모니터를 보니 모르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30대? 40대쯤?
전도 같은 것인지 남편의 지인인지.
남편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도 없고, 일단 저도 잠옷 차림이라 응답하지 않고 여자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몇 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자였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역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니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장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데 우편함에 꽃이 한 송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금 시든 국화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지만 그 의미를 알고 서서히 무서워졌습니다.
왜? 어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려니 낮에 찾아왔던 여자가 생각났습니다.
그녀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는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요?
그 후로는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지금도 혼자 두려움에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