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심령사진을 찍자는 얘기가 나왔다.

근처의 산길에 참혹한 살인사건이 있었던 폐가가 아직 남아 있어서 가보았다.

현관에서 거실, 욕실, 주방, 서재, 계단 위츠의 아이 방, 베란다, 침실, 마지막으로 집을 배경으로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현상된 사진을 보고 우리들은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사진을 봐도 우리들의 모습뿐 심령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아?"

"이제 성불했다거나 뭐 그런 건가?"

"아, 그런가 보네. 이제 저기서는 아무것도 없는 건가? 이제 심령사진은 못 찍겠구나."

"꼭 그렇지도 않아. 저쪽 고갯길에 집 한 채만 달랑 있는 곳이 있어. 다음에는 거기 가자."

"오? 정말? 거기도 폐가야?"

"뭔 소리야? 사람 사는 집이지. 오늘 밤 가자."

"오케이, 알았어. 그럼 얼른 준비를 해야겠네."

이런 것도 꽤 오랜만이라 뭔가 두근두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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