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는 차로 출퇴근을 하지만 언제나 정식 도로가 아닌 샛길로 다녔다.
강가에 있는 양옆으로 풀숲이 무성한 좁은 길인데 아마 시골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그런 길이다.
그 길은 강 옆에 있는 탓인지 여름에 비가 오거나 하면 개구리가 대량으로 출몰하곤 했다.
아스팔트 곳곳에서 펄쩍펄쩍 뛰어 다녀서 하나도 밟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날도 비 오는 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은 개구리투성이가 되었고, 누나는 그 길을 따라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 차 앞으로 경차 한 대가 느릿느릿 달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는 것은 누나랑 비슷한 나이의 여자로 보이지만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휘청휘청 달리고 있었다.
추월하고 싶어도 워낙 좁은 길인데다 좌우로 휘청거리며 운전하는 탓에 추월도 할 수 없어 보였다.
"이 길은 처음인가? 개구리를 피하는 건 무리일 텐데?"
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비틀비틀했다.
때때로 브레이크를 밟고 잠깐 멈췄다 가기도 했다.
이쯤 되자 누나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경적을 울렸다.
앞차의 여자는 뒤에 차가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던 것인지 경적 소리를 듣자마자 빠른 속도록 달려갔다.
"뭐야 똑바로 잘 달리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누나가 도착했다.
누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