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E씨는 어린 시절 작은 어촌에서 자랐다.

어느 날, 근처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전복되고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실종돼서 근처 어부들도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바다를 수색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기적만 바라게 되었다.

사람들은 부두에 불을 피우고 누구라도 불빛을 보고 살아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밤이 깊어지자 다음날 아침에 수색을 나가기 위해 사람들은 몇 명만 남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도 내 손을 잡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셨다.

그때, 할머니 한 분이 "왔다!"라고 소리쳤다.

바다에 빠진 사람 중 한 명의 어머니였다.

모두 놀라 되돌아보니 제방 끝에서 찰팍 찰팍 물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모닥불에 점점 다가오자 그 할머니는

"춥지? 불 좀 쬐라."

라고 무언가에 말을 걸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졌다.

E씨는 그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위의 어른들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뭔가'가 확실히 거기 있다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들 볼 수 있을 테니까 이제 걱정 말고 그만 가자."

할머니는 계속 누군가에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의 아들이 해안가 근처 그물에 걸린 채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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