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동생이 숲에서 목을 맨 후 그는 자살상담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받은 상담 전화의 상대는 "예전에 숲에서 한 소녀를 죽여 매단 죄책감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고 했습니다.
2.
가끔씩 반짝이는 것들을 가져오는 까마귀 덕에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은 결혼반지 같은 것을 하나 가져왔는데 아직 썩지 않은 손가락도 함께였습니다.
3.
마을 사람들은 '무언가'가 자꾸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아니라 '무언가'라고 하는 걸 보면 일단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눈치챈 모양입니다.
4.
이 지독한 외계 괴물들은 메뚜기처럼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모든 천연자원을 소모해버립니다.
연구 결과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 지구라고 부르는 곳에서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얼음 위에서 놀 때마다 얼음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반대편에 있으니 그 두려움은 내 소망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