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1.

아무도 없는 집에 불까지 끄자 너무 조용해서 내 숨소리가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메아리가 아니었다.




2.

폐가에는 오래된 피의 냄새와 썩은 살의 냄새가 진동했다.




썩지 않은 것은 나를 노려보는 저것뿐이다.




3.

나는 가까운 공원의 의자에 앉아 슬픔을 달래려 했다.




왜 우냐는 소녀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보니 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4.

우리는 어디를 가나 한상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다들 내가 아니라 내 뒤를 보고 있었다.




5.

자꾸 이불이 침대 아래로 떨어져서 몸에 둘둘 말았다.




무언가 이불을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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