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너의 웃음에는 부정의 감정이 없어. 웃음에는 슬픔과 분노, 무력감 같은 것도 필요한 거야. "

 

개그맨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맥주를 단숨에 마셨다.

 

입 주위에 하얀 거품을 손으로 닦아내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선배는 동경의 대상이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긴장하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며 항상 긴장을 풀어 준다.

 

그리고 오늘은 반성회라며 나를 초대해 한잔 하며 피드백을 해주시는 중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부정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자신감 잃은 나에게 선배는 “내가 가르쳐 줄게!”라며 기분 좋게 말해주었다.

 

상냥한 선배, 든든한 선배. 정말… 정말 고마웠다.

 

선배는 "당장 오늘부터 훈련이다."며 회식 후 내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는 나를 테이프로 칭칭 묶었다.

 

그리고 선배는 신발도 벗지 않고 집에 들어와 “카악~ 퉤!”하고 술 냄새 섞인 가래를 뱉었다.

 

"아빠~."

 

3살 된 아들이 현관에 있는 나를 향해 선배의 옆을 지나려고 했다.

 

"오~ 웃챠!"

 

"아아아아악!"

 

갑자기 선배는 아들을 걷어차 쓰러뜨렸다.

 

"선배! 무슨 짓이에요!"

 

내가 비명을 지르는 사이,

 

"꺄악!"

 

아내도 당황해서 아들의 곁으로 가려고 했다.

 

선배는 옆을 지나가려고 아내를 밀어 넘어뜨리더니 잠옷 바지를 벗기려 했다.

 

"꺄악! 싫어! 도와줘요!"

 

아내는 바지를 잡고 버텼지만 여자의 힘으로는 오랫동안 버틸 수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지가 벗겨지고 말았다.

 

"선배! 미쳤어요?! 그만둬요!"

 

외치는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선배는 팬티마저 잡아뜨고 아내를 덮쳐갔다.

 

아내의 다리 사이로 밀고 들어간 선배는 어느새 자신의 바지를 내리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선배! 제발!"

 

선배는 얼마 후 끝이 난 듯 아내에게서 떨어져 나와 옆에 있던 셔츠를 잡아 자기 사타구니를 닦기 시작했다.

 

흐느껴 우는 아내.

 

"시끄러워, 닥쳐!"

 

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아내를 걷어찼다.

 

"선배... 선배, 제발 그만해줘요!"

 

큰소리 나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선배는 몇 번이나 아내를 걷어찼다. 곧 아내는 움직이지 않게 됐다.

 

"선배… 젠장, 선배… 이게 무슨…..."

 

분노와 슬픔, 당황스러운 감정이 나를 지배했다. 눈물이 흐르고, 입술이 덜덜 떨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내 마음을 덮친다.

 

"어때? 이것이 바로 분노, 슬픔, 당황, 무력감이다."

 

선배는 내 쪽으로 돌아서며 외쳤다.

 

"알 수 있겠지? 이것이 웃음과 정반대의 부정적인 감정이야."

 

상냥한 선배는 몸을 던져 나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넌 오늘부터 위대한 코미디언이 될 수 있을 거다."

 

선배의 말에 감동했다. 역시 선배님은 코미디의 신이라 생각하며 정말 정말 감사했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4637gh/

* 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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