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는 놈은 뒤로 가라고! 추월하는데 방해하지마!”
뭐가 [아기가 타고 있어요.]냐? 어? 그게 뭐냐고!
내가 왼쪽에서 무리하다 싶게 추월을 시도하니 상대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는다. 그 틈에 앞으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급브레이크를 약 2회 정도 밟아 상대가 알아서 거리를 벌리게 한다.
얼른 따라오려고 하지만 퇴근 시간이라 금방 막혀버렸다.
“덤벼보라고 약해 빠진 새끼야!"
앞에 보이는 차는 기분 나쁜 보라색이다. 뒷유리에는 [악마가 타고 있습니다] 라는 더러워진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번엔 악마냐? 병신같네. 덤벼보겠다는거야?”
이번에도 깜빡이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하며 중앙선을 넘나들어 보라색 차를 추적했다.
그리고 보라색 차에 바싹 붙어 압박했다.
보라색 차는 곧 포기했는지 점점 속도를 늦췄기 때문에 앞으로 추월할 수 있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꺼져버리라고!”
그런데 앞차를 추월하며 우회전, 좌회전을 해도 보라색 차는 계속 바로 뒤를 따라왔다.
“심심하지는 않겠네.”
우회전하여 앞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 따라오는 보라색 차 앞을 가로막고 섰다.
“어이~ 나한테 무슨 볼일이신가?”
어깨에 힘을 주고 위압적으로 보라색 차의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쾅!
갑자기 열린 차문에 얻어맞고 바닥을 굴렀다.
“아프자나…….”
문에 맞은 다리를 안고 웅크리고 있는데 보라색 바지가 눈앞에 다가왔다.
푹
보라색 다리는 검은색의 뾰족한 신발 끝으로 내 허벅지 뒷쪽을 꽉 밟았다.
“끄악! 아파!”
허벅지에서 머리가 쿵 울리는 듯한 통증이 밀려올라온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봐, 뭐하는……”
푹
“끄아악! 아악!”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검은 신발이 명치 아래로 파고 들었다.
“우웨엑!”
밥도 안 먹었는데 빈속에서 위액이 역류에 입과 코로 흘러나온다. 배가 제멋대로 울컥거리며 경련한다.
“뭐… 뭐야……”
빠각!
“크악!”
보라색 윗도리에서 꺼낸 화려한 링을 낀 주먹이 코뼈를 박살내며 꽂혔다.
“크헥! 흐힉!”
코피와 위액이 섞인 침을 흘리며 빌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제 그만……”
보라색 남자는 내 머리채를 잡더니 내 몸을 뒤로 젖히고 무릎으로 내 사타구니를 찍었다.
“끄어억!”
하복부에 끔찌한 고통이 퍼져나간다.
“제발……”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는데 뾰족한 구두끝이 항문에 틀어박힌다.
“어억!”
몸이 새우마냥 제멋대로 펴졌다 굽혀졌다 한다. 부들부들 떨리는 두 다리가 기분 나쁜게 맞닿는다.
“살려줘……”
보라색 다리에 매달려 빌어보아도 남자는 가볍게 뿌리치고 온 힘을 다해 짓밟았다.
“아가각…...”
아스팔트 바닥과 남자의 신발 사이에 낀 내 주먹이 이상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흐어어어엉! 어헝!”
이젠 자존심이고 뭐도 없다. 그저 울면서 남자에게 용서를 빌었다.
남자는 뒤로 조금 물러났다. 그리고 크게 뛰어올라 내 아래턱을 차올렸다.
‘허억……’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보라색 남자의 꼬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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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