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슬픔이 수치화되어 그 해 느낀 슬픔의 정도에 따라 정부로부터 위로금으로 ‘슬픔 수당’이 지급되게 되었다.
슬픔 1~29점은 5만원, 30~59점은 10만원, 60~89점은 30만원, 90~100점은 파격적인 1000만원이었다.
내일은 연간 슬픔 수치 정산 마감일.
내 점수는 55 점이었다.
5점만 더 모으면 30만원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5점 정도의 점수는 애완동물의 죽음 정도다.
미안…...
내 애완동물, 국내에 얼마 없는, 일부 섬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수컷 개구리. (이름은 프로틴)
사랑했어, 프로틴.
‘이것으로 30만원이네.’
"흐흥~ 흥흥흥~♪"
7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들었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응~?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내 손발을 두 아들이 억누르고 있다.
머리맡에는 아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왜 이래?"
당황하는 나에게 아내가 "미안해요!"라고 말하면 내 코를 막았다.
"무슨? 나라고!"
아내는 필사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내 입에 찹쌀떡을 쑤셔 넣었다.
"컥! 으걱! 켁! 크엑!"
"흐흥 좀 더 좀 더 삼켜요."
"켁 켁 켁켁 켁."
"엄마, 이것으로 30만원이네~♪"
"앞으로 5점이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빠 정도면 5점은 되겠지?"
"고기 먹자~ 고기~♪"
‘나는 개구리와 같은 수준인가…...’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아내와 아들들의 단란한 가족 대화만 차곡차곡 내 귀에 쌓여갔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4635gh/
* 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