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모 대학에 다니던 Y가 갑자기 학교에 오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
평소 사이가 좋던 E와 O는 걱정이 되어 Y의 방으로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른 E가 "야, 살아있냐!" 말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문도 잠겨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 나오면 나중에 다시 오자."

O가 슬슬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을 때, Y가 문을 열고 나왔다.

"뭐야, 있었어? 있으면 대답 좀 해라."

"아... 미안......"

Y는 천성이 밝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 바보 같은 녀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딱 봐도 기운이 없고, 수척했다.

"상태가 왜 그래? 이 정도면 SOS 정도는 보내라고."

O가 말해봤지만 Y는 "딱히... 괜찮으니까."라며 넘겼다.

"근데 밥은 제대로 먹고 있냐?"

E의 걱정에 O가 "엄마 등장!"이라며 놀렸지만 Y는 반응이 없었다.

"아! 알겠다. 여자지? 여자한테 차인 거지?"

"아니, 그런 거 없는데......"

O가 계속 농담을 걸려고 하자 E가 나섰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평소와 같이 쿵쿵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Y의 방은 평소보다 더러웠고, 커튼도 닫혀 있어 어두웠다.

"낮에는 커튼 정도 열어둬라."

그러자 Y는

"아니, 커튼 열지 말라고 해서......"

"뭐? 누가?"

의아한 E의 물음에 O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여자야?"

"응, 뭐......"

예상치 못 한 반응에 E와 O는 놀랐다.

"진짜? 진짜 여자 문제였어?"

그러나 Y의 방에는 3명뿐이었다.
다른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 여자는 언제 와?"

궁금해진 O가 물었다.

"거기 있어."

그렇게 말하고 Y가 벽을 가리켰다.
E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야, 너 괜찮은 거냐?"

"아니... 진짜로......"

E와 O는 서로 마주 보았다.
Y가 가리킨 벽에는 사람이 없었다.
있는 것은 만화가 빽빽하게 꽂힌 책장과 옷장 정도뿐이다.

"저기 있다고?"

"거기... 거기 틈에......"

아무래도 Y는 책장과 옷장의 틈을 말하는 것 같았다.
E와 O는 조심스럽게 그 틈에 다가갔다.

그곳에는 약 5cm 정도의 틈, 그 사이에 사람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그 사이에 어떤 여자가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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