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주변에서 조금 유명한 고등학교가 하나 있다.
2년에 1명 정도는 자살자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교사가 말하기로는,

"왕따 같은 이유가 아니라 단지 '살아가는 의미를 모르겠다'고 뛰어내리는 애들이 많아."

라고 했다.

다른 교사들도 입학 초에는,

"후관 3층에 사물함으로 막아놓은 곳은 넘어가지 마라.
그 안쪽에 있는 문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인데 자살자가 자꾸 나와서 폐쇄해놓은 상태다.
절대로 그쪽은 가지 마라."

라고 강조했다.
어쩌지 위협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후관이 아니라 전관에서 자살자가 나왔다.
이쪽 옥상은 개방되어 있었고,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이 학생은 한밤중에 한교에 잠입하여 아무도 없을 때 옥상에서 투신했다고 한다.
시체는 다음날 아침 보건실 앞 화단에서 발견되었다.

오래 근무한 그 교사는 사건 현장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얘들이 이제 이쪽에서 뛰어내리네.
뒤쪽 주차장도 있는데 말이지.
후관에서도 그렇고, 아스팔트 쪽으로는 뛰지 않는구나.
역시 아프지 않은 쪽이 좋은 걸까."

자살자가 워낙 많은 학교라서 그런지 교사도 죽음에 익숙해져 있는 걸까.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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