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어느 날 저녁.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을 쿵쿵 두리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친구 B가 흥분한 모습으로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야! A! 좀 열어봐!"

황급히 창문을 열었더니 B가 무서운 기세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말이야! 엄청난 일이 있었어!"

"어? 잠깐. 근데 말이야......"

"아, 좀 들어봐. 아까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거든? 강 옆을 따라서 쭉 달렸어."

"...... 응."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한데? 하고 자전거를 내려다봤는데......"

"왜? 무슨 일이었는데?"

"자전거 체인이 안 돌고 있는거야."

"뭐?"

"분명 체인이 걸려는 있었거든? 그런데 체인도 안 돌고 바퀴도 안 돌고 있던 거지."

"근데 어떻게 달린 거야?"

"몰라. 분명 그때까지는 달리고 있었거든? 근데 체인이랑 바퀴를 확인하고 나니까 그때부터는 자전거가 안 움직이더라고."

"갑자기 안 움직였다고?"

"체인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니까 그때부터 못 달리게 됐어."

"그랬구나......"

"무의식중이라서 가능했던 걸까? 아, 너 아까 무슨 말 하려고 하지 않았었냐?"

"응? 어, 음... 그런데 말이야......"

"왜?"

"여기 5층인데 너 어떻게 거기 서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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