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독립하여 원룸에서 살게 된 대학생 J의 이야기다.

그 빌라에는 햇살이 들어오는 2층과 주차장이 가까운 1층에 빈 방이 있었다.
J는 주차장이 가까운 1층 방을 선택했다.

관리자가 "정말 여기로 괜찮아요? 2층에도 빈방이 있는데?"라고 했지만 사실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1층으로 결정했다.
"집세도 저렴하고 정말 좋은 방이네."라며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이사를 와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하자 전에 못 보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 한 쪽 구석에 뭔가 긁힌 자국이 잔뜩 있었던 것이다.
물론 J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평범하게 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방구석의 긁힌 자국이 괜히 신경 쓰여서 긁힌 벽 아래의 장판을 걷어보았다.

그러자 한 장의 사진이 나왔다.
사진에는 커플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찍혀 있었다.
그리고 꽤 많은 머리카락이 나왔다.

"아니 왜 청소를 해주다 말았어?"

괜히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조금 크게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사진을 발견한 이루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밤이 되면 어디선가 까드득 까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오래된 건물이니까 쥐로도 있는 건가 싶었다.

어느 날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났다.
그때 J는 분명히 들었다.
긁힌 벽 쪽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역시 쥐가 있나?"

J는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갔다.
하지만 벽에 가까워지자 소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쥐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화장실을 갔더니 다시 또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또?!"

이번에는 손전등을 손에 들고, 멀리서 확인했다.
그러면 또 소리가 그쳤다.
쥐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데......"

마음속 어딘가 "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조심조심 벽을 따라 침대로 갔다.

그리고 긇힌 자국을 지날 때,

뒤에 무언가 있다는 기척이 강하게 들어 돌아보았다.

캄캄한 방바닥에 그보다 더 어두운 무언가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순간 쥐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한동안 공포에 몸이 얼어 있었는데,
다시 벽에서 바스락 소리가 났다.
바닥을 향해 있던 시선을 서서히 벽으로 돌려보았다.

"힉!"

거기에는 무언가 겁에 질린 표정의 여자가 덜덜 떨고 있었다.
그 여자는 무엇에 몰린 듯 벽에 등을 붙이고 서서 불안한 듯 손톱으로,

바스락 바삭 까드득

벽을 긁고 있었다.

잠시 후 여자는 현관 쪽을 향해 도망치는 모습으로 사라졌다.
그것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다음날 건물 관리인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관리인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실은... 그 방에는 예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금슬 좋은 부부라고 생각했었어요. 네, 처음에는......
언젠가부터 남편이 아내를 때렸다고 하네요. 매일 말이에요.
소위 말하는 폭력 남편이죠."

"그런......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나요?"

"이혼해서 두 사람 모두 나가 버렸어요."

J는 관리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려 했지만, 방 어디에서도 사진을 찾을 수 없었다.

가정 폭력을 당하던 아내의 두려움이 그 장소에 새겨진 것일까?
그것이 나타난 것일까?

아니면.
처참한 일상이 새겨진 그 방의 기억이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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