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친절한 웨이터

카페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드립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웨이터는 주문서에 커피를 체크하고, 내가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내 가방에서 능숙하게 이어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두었고, 커피에 내가 원하는대로 설탕을 두 스푼 넣어주었다.

 

웨이터가 나에게 귓속말로 '원하시는 게 또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웨이터가 이미 필요한 것을 모두 해주었기에 나는 더 이상 필요한 게 없었다.

 

카페에 들어선 이후 한 마디도 할 필요가 없다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멈추는 시계

서재에 있는 시계가 자꾸 멈추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안 보는때 멈추는 건지 볼 때는 항상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계의 시간은 모두 정상인데, 그 시계만 점점 늦어지는 걸 보면 분명 멈추기는 멈추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건전지가 문제인 것 같아 분해 해보니 건전지가 없었다.

 

미리 준비해둔 건전지를 빈자리에 넣으니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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