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절벽 위로 다시 올라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머리부터 떨어져야 할 텐데...... 2. 매년 그녀의 기일이 되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내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올해는 아내가 "무시해"라고 뒤에서 속삭입니다. 3. 새로 나온 닭고기 요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에 경찰이 들어왔습니다. 요리사는 끌려나가며 "닭고기 맛이 나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소리쳤습니다. 4. 혹시 정말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친구와 함께 깊은 숲에 있는 호수로 가십시오. 그녀는 배가 불러야만 부탁을 들어주니 꼭 친구와 함께 가야 합니다. 5. 어렸을 때는 창밖을 보면 혹시 살인범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고민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방금 교통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어! 원래도 몇 차선 되지 않는 곳에 차는 많아서 교통사고가 자주 있는 곳이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친구가 말해주는 사고 정도만 들어서 아는 정도였지만. 사고를 당한 건 상당히 젊은 남자였던 것 같아. 같이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슬쩍 본 것뿐이지만 아마 그랬던 것 같아. 굳이 '아마'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지팡이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어쩌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었을까? 그때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어. 기본음이라 삐리리릭 삐리리릭 전자음이 엄청 크게 났지, 뭐야.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얼른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당황해서 그런지 가방에서 잘 안 빠지는 거야. 그러다 간신히 폰을 꺼냈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그냥 꺼버렸어. 그 순간 갑자기..
1. 수박에 고무줄을 900개 정도 걸면 폭발하는 거 알고 있어? 할아버지는 절반도 못 견디고 쓰러지시더라고. 2. 오래된 라디오를 교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성대가 말라버렸거든요. 3. 쌍둥이 자매를 잃는 것은 너무 슬픈 일입니다. 그 후로 내 아내는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4. 물건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사라지는 일이 자꾸 생겨서 CCTV를 설치했다. CCTV에는 나 밖에 찍히지 않았다. 5. 눈이 멀고, 몸이 마비된 여자는 차라리 후각까지 마비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 옆 침대에서 남편이 썩어가는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될 테니.
경찰들은 도대체 하는 일이 뭐야. 국민들의 혈세로 먹고사는 주제에. 제대로 하는 일이 없으니 이렇게 터무니없는 놈들이 있냐고. 지난주 직장 근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어. 젋은 여자를 얼음송곳으로 찔러 죽였다고. 게다가 보통 얼음송곳이 아니야. 두껍고 날카로운 이빨이 세 개나 되는 업소용이라고. 큰 동네도 아니라서 어딜 가도 그 이야기로 수군거려.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됐어. 좋지 못한 사건이 크게 벌어졌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그런데 해결이 안 되니까 쓸데없이 공포 분위기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야. 우리 할머니만 해도 너무 불안해하신다고. 매일 별일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일상이야. 그런데 경찰은 아직 흉기조차 발견을 못 했다고 하네. 이런 바보 같은 놈들......
1. "죄송하지만 유전자 조작의 실수로 아기의 눈이 갈색으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개체는 소각 처리 후 새로운 아기로 교환 준비 중이니 안심하세요." 2. 거울에 비친 어금니에 금이 간 것을 보고 뭘 잘못 씹은 건지 고민했습니다. 어금니의 금이 벌어지며 무언가의 작은 부리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자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3. 내가 몇 달 동안 실직자로 사는 동안 내 고양이가 그 절망의 시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고양이는 목숨이 9개라니까 한 번쯤은 내 굶주림을 해결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요. 4. 아버지는 변기 물을 내린 후에 잘 내려갔는지 확인하지 않으십니다. 덕분에 내 시체가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5. 향초를 켜고 그 향을 즐기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나 그..
1. 그녀의 붉은 머릿결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그 이후로 한 번도 잊지 못했다. 고속도로에 늘어진 채 붉게 변한 그녀의 금발머리...... 2. 드디어 내 증상에 맞는 진단과 약을 처방받았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친구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3. 그녀는 "내가 죽어도 계속 나를 사랑할 거야?"라고 물었다.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시체성애자 남자친구가 '응'이라고 대답했다. 4. 나는 최근에 에그 슬라이서를 샀는데 성능이 정말 좋아! 근데 눈알은 자꾸 뭉개지더라고. 5. 나는 아이들에게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지하실 문을 긁는 것을 그만 둘 것이기 때문이다.
1. 미션 3명의 살인자가 한 방에 갇혔다. 그들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오른팔과 왼팔을 하나씩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 A : 난 안 자를 거야. B : 내가 오른팔을 자를게. C : 그럼 내가 왼팔을 자를게. A : 정했으면 빨리빨리하라고. 미션을 완수한 3명은 방을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중 한 명은 과다 출혈로 죽었다. 2. 벽장 친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열었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함께 사진을 찍었지. 그런데 그중에 이상한 사진이 하나 나온 거야. 뒤에 있는 벽장에서 낯선 여자가 창백한 눈에 새빨간 눈으로 얼굴을 내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더라고.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유명한 영매에게 가서 사진을 보여줬어. 그랬더니 "이 사진에서는 영기가 느끼지 지 ..
1. 나는 아름다운 딸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녀의 얼굴이 생겼으니 남편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겠지? 2. 손가락이 입술에서 시작하여 그녀의 나신을 따라 내려갈 때 그녀의 몸이 긴장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메스가 닿았을 때 그녀의 몸을 떨리기 시작했다. 3. 떨리는 손으로 임신 테스트 결과를 확인했지만 음성이었다. 점차 커지는 배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면 난 내 안에서 자라는 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4.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아내에게 키스합니다. 혹시 입안에 벌레가 들어가거나 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하거든요. 5. "날 방해하지 말라고!"라고 외치며 룸메이트의 조각낸 신체 부위를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어...... 미안해."라고 병 속에 담긴..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심령사진을 찍자는 얘기가 나왔다. 근처의 산길에 참혹한 살인사건이 있었던 폐가가 아직 남아 있어서 가보았다. 현관에서 거실, 욕실, 주방, 서재, 계단 위츠의 아이 방, 베란다, 침실, 마지막으로 집을 배경으로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현상된 사진을 보고 우리들은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사진을 봐도 우리들의 모습뿐 심령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아?" "이제 성불했다거나 뭐 그런 건가?" "아, 그런가 보네. 이제 저기서는 아무것도 없는 건가? 이제 심령사진은 못 찍겠구나." "꼭 그렇지도 않아. 저쪽 고갯길에 집 한 채만 달랑 있는 곳이 있어. 다음에는 거기 가..
1. 엘리스는 식탁에 놓인 과자와 물약을 먹었어요. 두 가지를 한 번에 먹자 뼈는 점점 커지고, 몸은 점점 작아지며 그녀의 비명이 원더랜드 전역에 울려 퍼졌어요. 2. 어릴 때부터 그녀의 여동생은 피곤할 때 입버릇 처럼 "시체가 매달린 느낌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그 여동생이 임신을 했으니 곧 진짜로 시체를 짊어지는 무게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 아들의 피부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더니 이제는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들의 방에 들어가 보니 아들 모양의 허물이 떨어져 있었다. 4. 거울을 보며 혹시 뭔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얼굴을 살폈다. 이 정도면 누구도 내가 그녀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지. 5. 다른 선생님들은 왜 내가 자격도 안 되면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
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씁니다. 저는 결혼 2년째의 여자입니다. 평일에는 직장에 나가고 주말에는 쉬고 있습니다. 항상 세탁과 청소를 하는 것이 주말에 하는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내키지 않아서 낮잠을 자거나 혼자 서성였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일도 없이 느긋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오쯤 인터폰이 울리고, 모니터를 보니 모르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30대? 40대쯤? 전도 같은 것인지 남편의 지인인지. 남편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도 없고, 일단 저도 잠옷 차림이라 응답하지 않고 여자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몇 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자였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역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니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장을 보기 위해..
1. 그는 매일 밤 집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 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자전거 타는 사람의 목 높이에 와이어를 걸었습니다. 2. 변호사의 조언을 무시하고 살인, 납치, 고문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덕분에 내가 실제로 저지를 일에 대해서는 수사를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 어젯밤 여자친구가 화장 하는 모습을 몰래 훔쳐봤어. 솔직히 눈, 코, 입이 아니라 립스틱이나 브러쉬 같은 걸 얼굴로 가져갈 줄 알았어. 4. "잘 자고 있니?"라며 어머니는 침대에 누운 아이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이제 악몽도 없고, 울 필요도 없단다."라며 어머니는 아이 목에 걸린 밧줄을 풀었다. 5.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눈을 열어야 합니다." 칼날이 눈으로 파고들 때가 되어야 '눈을 연다'..
1. 설거지를 하는데 머리카락 하나가 수세미에 엉겨 있었다. 손가락으로 떼어내려고 하니 수세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2. 애완용 토끼를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토끼가 사라져 별 수 없이 한 마리 더 구입했다. 다음날 현관문에 "토끼는 이제 질렸어"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3. 아버지가 내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구석에 숨었습니다. 다행히 눈에 띄지 않게 잘 숨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운이 좋지 않았습니다. 4. 내 상사는 직장에서 술을 마시면 사람들이 겁을 먹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손님이 마취 상태일 때는 모를 겁니다. 5. 내 새로운 인형들이 너무 잘 만들어졌다고 다들 환호합니다. 그저 좋은 재료를 제공해 준 아내와 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1. 유명해지지 않겠냐는 제안에 그녀는 그 기회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뛰어든 직후부터 촬영한 영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지 생각하며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2. 집 안에 CCTV를 설치 했다는 것을 아직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 밤마다 가족들이 내 방 문 앞에 서있는 지 이유를 묻기 두렵기 때문입니다. 3. 화성으로 향하던 스페이스 셔틀이 미사일에 격추 되었다. 그 사실에 지구에 버려진 인간들은 환호했습니다. 4. 나는 항상 문을 열고 잡니다. 꼭 문을 열고 두는 것은 아닌데 일어나보면 항상 열려있습니다. 5. "고인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수의를 준비했습니다." "고맙긴 한데 지금 몸을 못 움직이니까 돈은 주머니에서 꺼내가세요."
1. 절차 상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아이를 입양했다. 산부인과는 문단속을 좀 더 잘 해야겠어. 2. 경찰에 나를 끌고 나갈 때 아내는 거실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경찰은 나에게 저 '변형된 시체'들에게 벗어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3. 섬에 표류한 지 3개월 째가 되자 식량이 부족해졌습니다. 이제 혼자가 되었으니 낚시라도 배워야겠네요. 4. 소년은 축구공, 자전거, 퀵보드를 선물로 받고 며칠을 울었습니다. 아이들이 소년의 다리가 불구가 된 것을 알고 일부러 그 선물을 가져왔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5. 아빠가 곧 새 동생이 생길 거라고 하셔서 정말 기쁩니다. 아직 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가 많이 남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