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에 철거 예정인 버려진 아파트가 하나 있다. 자살자가 많이 찾는 장소가 돼서 그런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많은 아파트다. 근처에는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꽤 섬뜩하고 무섭다. 야근 때문에 밤 11시쯤 되었을 때 그 앞을 지날 때였다. 순간 아파트 옥상에 사람 그림자가 보인 것 같았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혹시 잘못 본 건가 했지만 분명히 옥상에 누군가 있었다. 설마 귀신...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 사람이 뛰어내렸다. 끔찍한 소리가 나고 여자사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당황해서 구급차를 부르고 얼른 여자에게 가보았다. 피투성이에 다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고...... 귀신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서웠다. 떨어진 소리를 들은 것인지 아파트 베란다에도 몇몇 사람이 이쪽을 내려보고 있었다. ..
1.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보인다는 딸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을 모르는 척하는 것만이 딸을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 뿐입니다. 2. 나는 직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데 익숙합니다. 영안실인 게 좀 문제지만. 3. 벽의 겉은 그냥 두고 안쪽만 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벽을 뜯으면 시체가 나올 테니까 인부를 고용할 수가 없어요. 4. 소녀는 낯선 사람을 피해 숨죽이고 숨어 그가 얼른 지나가기를 빌었다. 엄마는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도 절대 같이 가면 안 된다고 가르쳤고, 지금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는, 물 호스를 들고 두꺼운 옷과 헬멧을 쓴 남자는 낯선 사람이었다. 5. 할아버지의 무서운 개가 나를 쫒아오고 있었지만 나는 무거운 가방을 옮기느라 도망갈 수 ..
옛날 공원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다. 상당히 넓은 공원이라 숨을 때는 어렵지 않지만, 귀신(일본에서는 숨바꼭질의 술래를 귀신이라 부른다) 되면 숨을 곳이 너무 많은 데다 친구 4명이 모두 잘 숨어서 곤란했다. 절대로 귀신이 되고 싶지 않았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귀신이 되는 것은 면한 나는 켄 군과 함께 공중 화장실의 지붕에 숨었다. "모두 어디에 숨어 있을까?" "글세? 다들 잘 숨으니까." "하지만 탓 군은 덩치가 커서 금방 들킬지도 몰라." 그렇게 소곤거리며 우리는 숨어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켄 군이 "화장실 갔다 올게."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킬 수도 있지만 참을 수 없었는지 지붕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그때 "잡았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귀신에게 들켜버린 모양..
1.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은 놀라울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썩기 시작해서, 역시 그냥 머릿속에 넣어둘 것을 잘못했다는 후회가 듭니다. 2. 요즘은 정말 인정받기 힘든 것 같아. 어떻게 5명이 죽었는데 집단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3. 아내의 몽유병 때문에 언제나 방문을 잠그고, 열쇠를 숨겨 놓고 자야 한다. 나는 창문 아래의 아내를 보며 창문을 생각 못 한 나를 저주했다. 4. 나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이 화성 테라포밍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랍고, 기쁩니다. 그리고 화성에 도착한 후에야 "화성의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5. "안녕!"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협곡에 메아리치는 것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그 즐거움은 내가 뒤를 돌..
우리 누나는 차로 출퇴근을 하지만 언제나 정식 도로가 아닌 샛길로 다녔다. 강가에 있는 양옆으로 풀숲이 무성한 좁은 길인데 아마 시골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그런 길이다. 그 길은 강 옆에 있는 탓인지 여름에 비가 오거나 하면 개구리가 대량으로 출몰하곤 했다. 아스팔트 곳곳에서 펄쩍펄쩍 뛰어 다녀서 하나도 밟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날도 비 오는 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은 개구리투성이가 되었고, 누나는 그 길을 따라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 차 앞으로 경차 한 대가 느릿느릿 달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는 것은 누나랑 비슷한 나이의 여자로 보이지만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휘청휘청 달리고 있었다. 추월하고 싶어도 워낙 좁은 길인데다 좌우로 휘청거리며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교통사고를 냈다. 두 사람의 차는 완전히 부서졌지만, 기적적으로 두 사람은 무사했다. 찌그러진 차에서 기어나온 남자에게 여자가 말했다. "이것봐요! 완전 멋져! 차 좀 보라구요. 완전히 박살났는데 우리는 부상도 안 입었어요! 분명 신께서 우리를 돌봐주신 거에요. 왠지 당신과의 만남도 운명적인 기분이라구요." 남자 역시 기뻐했다. "정말이네! 우리만 멀쩡하군요?" 여자는 자기 차의 조수석 부근에서 뭔가를 꺼내며 남자에게 말했다. "기억이 또 일어났군요. 차가 이렇게 됐는데도 와인이 깨지 않았어요. 축배라도 들라는 계시가 아닐까요?" 여자가 와인을 건내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숨에 반 정도를 들이키고 여자에게 넘겼다. 여자는 와인을 받았지만 뚜껑을 다시 닫아서 남자에게 돌려주었다. ..
1. 내가 남편이 음료수를 마실 때 얼음 씹는 소리에 대해 너무 민감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얼음 대신 유리를 넣은 이루로는 다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2. 가만히 누운 채 얼굴 위로 거미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단숨에 거미를 삼키고 며칠 만에 식사를 즐겼다. 3. 데이트가 끝났을 때 그녀는 우리 사이는 완전히 끝났고,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약간의 SNS 조사와 약간의 운전, 그리고 칼 한 자루로 나는 항상 그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나는 아침 시리얼 위에 마지막 가루를 부었다. 텅 빈 항아리를 그릇 옆에 놓고 "할머니, 이제 안녕."이라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5. 연인에게 버림받을 때마다 나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1. 강도 아내가 집에서 강도에게 습격당했다고 한다. 놀라서 아내가 무사한지 확인해보니 마침 들고 있던 칼로 강도를 물리쳤다는 것 같다. 아내를 데리러 경찰서에 가서 들어보니, "초인종이 울리길래 당연히 당신인 줄 알고 나갔더니 갑자기 강도가 덮쳐와서......" 나는 아내를 꼭 껴안으며 무서웠을 텐데 다행이라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2. 기차 나는 일할 때 항상 기차를 타고 있다. 오늘도 전철을 타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한 여성이 나타났다. 아, 설마 또? 마음이 진정되지를 않는다. 얼마 후 다시 그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1. 전 남편은 자주 개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바람을 피우는 등 진짜 개같이 된 이후로 지금은 오히려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쓰다듬고, 놀리고, 쪼그리고 앉아 그의 팔 다리가 있던 자리를 간지럽히는 게 생각보다 재밌네요. 2. 내가 직접 음식 재료를 키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내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정말 힘들고 거친 노동의 9개월이었고, 그래서 그런 지 그 고기가 더 부드럽고, 보람이 있어요. 3. 아내가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흥분하여 두 쓰레기를 처형했다. 몰래카메라 진행자와 카메라맨이 공포에 질러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단고 그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4. 새로 산 백색소음 기계는 내 수면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내 옷장에서 나..
1. "뉴스에서 당신은 금발만 골라서 죽인다고 했는데 난 금발이 아니에요!" 그는 가방에서 탈색약을 꺼내며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죽게 해주려는 것뿐이야."라고 말했습니다. 2. 고양이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죽은 주인의 얼굴을 먹은 사건이 있었다지? 나는 까끌까끌한 혀가 내 눈을 핥으며 반응을 살피는 동안 제발 이 마비 증상이 풀리기를 기도했다. 3. 실종 3개월 만에 4명의 아이 중 1명이 기적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납치범은 아이들을 한 방에 가두고 열쇠를 잃어버려 음식을 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4. 어떤 부모도 자식을 잃은 슬픔을 느낄 필요가 없어. 그래서 나도 엄마를 죽였어. 5. 삼촌은 저에게 낚시하는 법을 모두 가르쳐주셨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좋은 미끼를 구하는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었습니다. ..
1. 혼자 여자친구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이메일이 하나 왔다. [혼자가 되면 죽는다. 한 마디 밖에 쓰여있지 않았다.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조금 무서웠다. 잠시 후,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편의점 좀 다녀올게." 라고 말했다. 순간 초조했다. 이대로면 혼자 남게 되는데...... 아니, 하지만 역시 장난일게 뻔하잖아. 분명히 그럴 거야. 그러니까 '무서우니까 가지 마' 같은 말은 할 수 없어. "다녀올게." "...... 응." 한 시간이 지났다. 뭐야, 아무 일도 없잖아. 역시 장난이었어. 2. 쌍둥이 쌍둥이 자매가 납치되었다. 두 아이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테이프로 입이 막혔다. 범죄자는 변조된 목소리로 언니에게 속삭였다. "저항하거나 도망치면 동생을 죽여버리겠어." 그리고 변조된 목..
1. 사람들은 내가 개에게 비건 식단을 시키는 것을 보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최고급 비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그녀는 술에 취한 채 "아, 이 침낭은 지난번 것보다 아늑하네." 하며 웃었습니다. 그 사이 아나콘다는 조금씩 식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3. 눈이 이상한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바람이 부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창문 밖에 떨어진 눈송이가 창문으로 기어오르는 것을 보니 이제 궁금증은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4. [최소 20kg 이상의 감량을 보장하는 혁신적인 체중 감량 수술!] 수술이 끝난 후 정신을 차렸을 때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습니다. 5. 뒤를 돌아보면 내 그림자가 보입니다. 문제는 조명도 뒤에 있다는 것입니다.
1.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절벽 위로 다시 올라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머리부터 떨어져야 할 텐데...... 2. 매년 그녀의 기일이 되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내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올해는 아내가 "무시해"라고 뒤에서 속삭입니다. 3. 새로 나온 닭고기 요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에 경찰이 들어왔습니다. 요리사는 끌려나가며 "닭고기 맛이 나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소리쳤습니다. 4. 혹시 정말로 해답을 얻고 싶다면 친구와 함께 깊은 숲에 있는 호수로 가십시오. 그녀는 배가 불러야만 부탁을 들어주니 꼭 친구와 함께 가야 합니다. 5. 어렸을 때는 창밖을 보면 혹시 살인범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고민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방금 교통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어! 원래도 몇 차선 되지 않는 곳에 차는 많아서 교통사고가 자주 있는 곳이긴 했지만, 지금까지는 친구가 말해주는 사고 정도만 들어서 아는 정도였지만. 사고를 당한 건 상당히 젊은 남자였던 것 같아. 같이 횡단보도를 기다리다가 슬쩍 본 것뿐이지만 아마 그랬던 것 같아. 굳이 '아마'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지팡이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어쩌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었을까? 그때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어. 기본음이라 삐리리릭 삐리리릭 전자음이 엄청 크게 났지, 뭐야.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얼른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당황해서 그런지 가방에서 잘 안 빠지는 거야. 그러다 간신히 폰을 꺼냈는데, 모르는 번호라서 그냥 꺼버렸어. 그 순간 갑자기..
1. 수박에 고무줄을 900개 정도 걸면 폭발하는 거 알고 있어? 할아버지는 절반도 못 견디고 쓰러지시더라고. 2. 오래된 라디오를 교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성대가 말라버렸거든요. 3. 쌍둥이 자매를 잃는 것은 너무 슬픈 일입니다. 그 후로 내 아내는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4. 물건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사라지는 일이 자꾸 생겨서 CCTV를 설치했다. CCTV에는 나 밖에 찍히지 않았다. 5. 눈이 멀고, 몸이 마비된 여자는 차라리 후각까지 마비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면 옆 침대에서 남편이 썩어가는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