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은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어릴 때부터 있던 습관이다. 할아버지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시고, 인사를 하면 가끔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시기도 한다. 힘이 없으신지 안 해주실 때도 많지만. 오늘도 평소처럼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했다. 인사는 받아주시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해 보니 이웃집에서 추모식을 한다는 게 아닌가?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가보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다. 그것도 일주일 전에. 혼란스러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보니 여전히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 계셨다. 무심결에 인사를 했지만 오늘도 인사를 받아주지는 않으셨다.
[게시자: 익명] 게시일: 2020/08/15(토) 23:45:14.32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겪은 좀 무서운 이야기가 있어요.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 더 무섭네요. [응답자: 익명] 게시일: 2020/08/15(토) 23:47:07.55 789 어떤 일인가요? 궁금합니다. [게시자: 789] 게시일: 2020/08/15(토) 23:48:21.67 저희 집 근처에 폐허가 된 오래된 병원이 있어요. 그곳은 예전에 화재 사건이 있었던 곳입니다. [응답자: 익명] 게시일: 2020/08/15(토) 23:49:52.09 791 화재 사건이요? 그게 좀 무섭네요. [게시자: 789] 게시일: 2020/08/15(토) 23:51:24.81 네, 그 병원에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그 병원 ..
1. 밤마다 악마가 창문을 두드리는 악몽을 꾸다 깨어난다. 하루는 꿈 속에서 이게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는데 창문이 아니라 거울이었다. 2. 벽지가 길게 찢어진 것을 발견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벽지를 보수하기 위해 그 부분을 벗겨내 보니 벽에서 손가락 하나가 튀어 나와 있었다. 3. 짐 정리를 하다 장난감 상자를 열어 보았더니 모든 인형들이 나를 보는 방향으로 정렬 되어 있었다. 다음 날도 짐 정리를 하는데 장난감 상자가 열려 있고, 인형들은 보이지 않았다. 4. 아파트에서 나갈 때마다 복도에서 자주 마주 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내가 복도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 거울이었다. 5. 새벽에 일어났는데 너무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갔다. 물을 마시고 나서 보니 싱크대에..
512 이름: 익명 게시일:2020/05/19(화) 22:30:14.32 여러분, 이상한 일이 있어서 이야기 좀 들어줄래요? 우리 학교 후문 근처에 있는 오래된 놀이터에서 일어난 일인데... 513 이름: 익명 게시일:2020/05/19(화) 22:32:07.55 512 무슨 일이야? 궁금하다. 514 이름:512 게시일:2020/05/19(화) 22:34:21.67 그 놀이터에는 오래된 그네가 하나 있는데, 밤이 되면 그 그네가 혼자서 움직여. 바람도 없는데 말이야. 515 이름: 익명 게시일:2020/05/19(화) 22:35:52.09 514 그거 좀 소름 끼치네. 누가 밀어주는 것처럼? 516 이름:512 게시일:2020/05/19(화) 22:37:24.81 아니, 그게 아니야. 그냥 혼자서 앞뒤..
매일 옆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도 아름다운 선율이고,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는 연주였다. 처음에는 웬 피아노 소리인가 의아했지만 어느새 비슷한 시간에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를 기다리게 되었다. 한 번은 슬쩍 옆집의 창문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아직 10대로 보이는 소녀가 굉장한 속도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안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그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정도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일주일 가까이 되니까 어떻게 된 건가 궁금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옆집을 찾아갔다. "아, 피아노 연주요? 아쉽지만 팔아버렸답니다." "그럼 피아노는요?" "팔아버려서 이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답..
1. 침대 아래에서 오래전에 잃어버린 인형을 찾았다. 어제 청소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2. 서랍장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급하게 열었다가 그 안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다행히 다시 살아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3. 새벽에 잠이 깨서 나와보니 주방에 불이 켜져 있고 누군가 음식을 하는 그림자가 보였다. 사람은 없고 그림자만 있었다. 4. 집 안에 거울이란 거울은 모두 깨졌다. 이제 내 모습이 비치는 것은 가족의 눈뿐이다. 5. 들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창가에는 항상 고양이의 그림자가 들어온다. 오늘은 고양이도 없이 그림자가 들어왔다.
233 이름: 익명 게시일:2021/03/07(일) 23:14:03.47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의 아파트에서 최근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234 이름: 익명 게시일:2021/03/07(일) 23:15:17.56 233 무슨 일인가요? 궁금하네요. 235 이름:233 게시일:2021/03/07(일) 23:16:51.22 제 방 옆집은 반년 넘게 빈집인데, 최근 밤에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처음엔 물 흐르는 소리 같았어요. 236 이름: 익명 게시일:2021/03/07(일) 23:18:29.34 235 그건 좀 무섭네요. 혹시 동물이 숨어있나요? 237 이름:233 게시일:2021/03/07(일) 23:19:55.89 236 아닌 것 같아요. 그 소리가 최근에 노크하는 것 같이 바뀌었어요...
요즘 매일 아침마다 불안해 미칠 것 같았다. 원인은 매일 오는 편지 때문이다. 말이 편지지 편지 봉투에 넣었을 뿐 제대로 우체국을 통해 온 것도 아니다. 적당한 종이에 대충 쓴 것을 접어 문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신발을 신으려고 보면 신발 주변에 편지가 떨어져 있다. 누가 보내는 지도 모를 편지가 매일,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몰래 놓여 있다면 누구라도 불안할 것이다. 특히 내용 때문에 더 그렇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어제 그 드레스는 정말 잘 어울려요.] [평소보다 늦게 오셨네요? 괜찮은 거예요?] 누가 봐도 스토커의 짓이 분명했다. 도대체 누구인지 주변을 찾아보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저 우..
1. 이사를 한 집에 전주인이 다 시든 화분을 하나 두고 갔다. 내일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보니 꽃이 활짝 핀 화분이 있었다. 2. 비가 오는 소리에 깨어나 보니 창문이 열려 있었다. 창문을 닫고 침대에 누우려는데 창문에서 이어진 물 자국이 침대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3.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던 인형을 다시 찾았다. 그 인형은 어릴 때처럼 울었다. 4. 고물상에서 산 오래된 빈티지 레코드는 꽝이었는지 음악 대신 숨소리만 잔뜩 나왔다. 이제 보니 플레이어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5. 집 앞 도로 공사장에 세워진 사람 모형을 보며 밤마다 깜짝 깜짝 놀라곤 했었다. 그런데 모형이 조금 달라졌다 싶은 날부터 파리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그 해 여름, 우리 학교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3층의 과학실을 사용하던 2학년 사이에서만 떠돌던 소문이다. 그 과학실에서는 작년에 실험 중 큰 사고가 나서 한 학생이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그 과학실은 한 번 폐쇄되어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학생은 작년 말에 병원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사고가 있던 날에 쓰였다는 칠판의 글씨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선생님이 아무리 닦아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그 글씨가 칠판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것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됩니다."라는 간절한 경고의 말이었다. 소문을 들은 나와 친구들은 호기심에 밤에 몰래 들어가 그 과학실을 확인하..
주말이다. 오늘은 가까운 공원을 가기로 했다. 안개 때문에 조금 어둡기도 하고, 너무 일찍 나왔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몇몇 있긴 했다. 축축해진 옷을 갈아입고 시간이 좀 지나자 햇볕이 따뜻하게 비쳤다. 어느새 공원은 가족들과 커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제 뭘 해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일단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러다 한 여자를 발견했다. 그 여자는 나와 매우 흡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이겠지 생각했는데 볼수록 그게 아니었다. 똑같은 겉옷에 바지, 신발, 심지어 이어폰까지 같은 모델이었다. 지금 내가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라니...... 식은땀이 나고 긴장되었다. 그때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깜짝 놀라 허둥지둥 옷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 보니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
1. 아이가 그린 우리 가족 그림은 꽤 잘 그려져서 우리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잠깐, 진짜 들리잖아? 2. 찬장이 기울어졌는지 밤이면 접시나 그릇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내가 심각성을 느낀 것은 사용한 적이 없는 그릇에 손자국이 남은 것을 발견했을 때였다. 3. 거울을 보면 늘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웃음이 난다. 4. 계단을 내려갈 때 벽에 생기는 그림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조명을 새로 달았다. 조명 아래에서도 그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5. 침대에서 내려가는데 무언가 내 발목을 잡았다. 깜짝 놀라 침대 위로 올려왔는데 그 무언가가 함께 올라왔다.
1: 2022/09/20(화) 21:15:03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뭔가 이상한 거 느껴진다. 여기에 쓰는 게 맞을지 모르겠는데... 2: 2022/09/20(화) 21:15:40 어떤 걸 느끼는데? 3: 2022/09/20(화) 21:16:05 거울 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는 건가? 1: 2022/09/20(화) 21:16:50 아니야, 그냥 내 모습이... 잠깐 딜레이가 생기는 느낌? 내가 움직이면 거울 속의 나는 0.5초 뒤에 움직여. 4: 2022/09/20(화) 21:17:30 와... 소름 돋는다. 그런 현상 첨 들어봐. 5: 2022/09/20(화) 21:18:10 거울을 바꿔봤어? 아니면 집을 바꿔! 1: 2022/09/20(화) 21:18:45 여러 거울에서도 똑같아... 그..
조별 보고서 방학 마지막 날이 되었다. 밀린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일기 형식의 자율 탐구 보고서가 남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조별로 모여 토론을 하고 그 주제로 개별 활동을 하여 작성하는 보고서다. 한 2주 차까지는 썼던 것 같은데 그 후로는 쓰지 않았던 것이 기억나 급하게 기억을 떠올려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절망하며 보고서를 펼쳤는데 놀랍게도 지난주까지, 그러니까 3주 차까지 보고서가 작성되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지난주에 했던 일들이 생각나며 '맞아, 그랬었지.'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2주 차가 아니라 3주 차까지 썼었던 것이다. 기분 좋게 이번 주 보고서를 작성하고 학교에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조별로 모였는데 아차 싶었다. 이 보고서는 내 보고서가 아니었다...
1. 창고에서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인형을 찾아 안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몸 전체에 작은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2. 도망치는 사람들을 보며 영문을 몰라 길가에 서있었더니 한 소녀가 내 손을 잡았다. 그 소녀는 얼굴이 없었다. 3. 오래된 시계가 멈춰서 태엽을 감아주기 위해 의자를 놓고 올라섰다. 그때 귓가에 누군가 숨결을 불었다. 4. 캠핑을 하는데 친구가 모닥불에 감자를 구웠으니 먹자고 했다. 친구가 구운 감자에는 작은 손가락이 달려 있었다. 5. 아이는 놀이터 구석에서 땅을 파며 놀았다. 손목까지 들어갈 정도로 팠을 때 무언가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