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웨이터 카페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드립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웨이터는 주문서에 커피를 체크하고, 내가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내 가방에서 능숙하게 이어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두었고, 커피에 내가 원하는대로 설탕을 두 스푼 넣어주었다. 웨이터가 나에게 귓속말로 '원하시는 게 또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웨이터가 이미 필요한 것을 모두 해주었기에 나는 더 이상 필요한 게 없었다. 카페에 들어선 이후 한 마디도 할 필요가 없다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멈추는 시계 서재에 있는 시계가 자꾸 멈추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안 보는때 멈추는 건지 볼 때는 항상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계의 시간은 모두 정상인데, 그 시계만 점..
1.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보내준 손편지에는 "이 글을 읽으면 전화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다. 2. 지하철에서 갑자기 이어폰의 노래 너무로 귓속말이 들려왔다. "넌 여기서 탈출할 수 없어." 3. 나는 꿈에서 항상 같은 놀이공원을 방문한다. 오늘, 그 놀이공원의 입장권이 우편으로 왔다. 4. 눈을 떴을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5. 작은 동네 가게에서 샀던 칫솔을 사용하는데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칫솔을 던져버린 후에도 그 느낌은 계속됐다.
안내문 안녕하세요! 산림 휴양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래의 이용 규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규칙 1. 침구: 개인 침구를 사용해 주세요. -제공된 침구는 세탁되지 않았습니다. -세탁되지 않은 침구는 사용하지 마세요. 2. 창문: 창문은 닫아 주세요. -열린 창문은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안에 문제가 되는 창문은 닫아주세요. 3. 식사: 개인 식품만 먹어주세요. -제공된 식품은 유통기한이 만료되었을 수 있습니다. -만료된 식품은 먹지 마세요. 4. 사진: 사진 찍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 촬영 시 이상한 노이즈나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다면 확인하지 말고 관리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5. 비상벨: 비상벨은 정상 작동합니다...
자꾸 열리는 문 집이 많이 낡아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비바람미 불 때마다 집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럴 때마다 빨리 이사를 가야겠다고 한숨만 쉬었는데 어느 날 비가 많이 내리면 내릴수록 문이 더 활짝 열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런지 궁금해서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몇 번이나 비가 오기 전부터 기다려도 딱히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매번 발자국을 닦는 것만 귀찮았을 뿐이다. 유리병 속의 메시지 바닷가에서 유리병에 담긴 메시지를 찾았다. 메시지에는 "이걸 발견하면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다시 물로 돌려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 별생각 없이 유리병을 다시 막고 바다로 던졌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집의 문이 자동으로 잠겨서 열리는 일..
1.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정원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출입구가 잠겨있었다는 것이다. 2. 아파트로 돌아와 문을 열자,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뒤집혀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들이 천장에 붙어있었다. 3. 일기를 쓰던 중, 내가 쓴 것이 아닌 문장을 발견했다. "나도 이 글를 읽을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4. 애완 동물 샵에서 새로 구매한 물고기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됐는데 그 다음 날부터 어항의 물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5.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잠시 후, 친구는 "어, 네 목소리 잘 들려!"라고 답했는데, 그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
안내 안녕하세요, 소중한 주민 여러분. 아래의 이용 규칙은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주의 깊게 읽어주시고,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아파트의 특성상 몇몇 규칙은 보통과 다소 다를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단지 이용 규칙 1. 경비실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언제나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시간에는 항상 조심하세요. 2. 각 층에 비상구가 있습니다. -만약 불이나 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이용하세요. -비상구의 문은 쉽게 열리지만, 비상시가 아닐 때는 이용에 주의해주세요. 못 나올 수도 있습니다. 3. 주차장은 1층에만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층에 주차하면 차량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사라진 차량은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공터의 의자 내가 종종 걸어 다니는 길 가에 뭔가 만들다 만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오래된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어느 날 그 의자에 한 번 앉아볼까 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의자는 따로 주인이 있었다. 그리고 안기 위해 가져다 둔 것이 아니었다. 장롱 서랍 이사 후 새로 구입한 옷장에는 작은 서랍 하나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서랍을 열면 가끔 무언가 작은 물건이 하나씩 들어있다. 그것들은 내가 넣어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전에 살 집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묘하게 비슷한 것들이었다. 이웃의 대화 새로 이사한 집은 벽이 얇아 옆 방의 대화가 제법 잘 들린다.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괜히 이런 걸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 옆집에 따로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1. 문을 잠그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다음에는 잠그지 마세요"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2. 어릴 적 좋아하던 누르면 소리가 나는 인형을 장난감 박스에서 찾았다. 혹시나 싶어서 눌러보니 작은 소리로 "왜 날 버렸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3. 병원에서 깨어나니 옆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했다. 4. 지하실을 청소하던 중, 아무도 몰랐던 비밀방을 발견했다.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내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5. 휴대폰에 "무슨 용건이야?"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 메시지의 발신인은 내 휴대폰이었다.
1. 폐에 공기가 부족해 점점 힘이 빠졌지만 밝은 빛을 보고 마지막 힘을 다 해 헤엄쳤습니다. 물 밖으로 통하는 구멍은 얼음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2. "하지만 진짜 깨끗히 닦았다구요." 간호사는 억울하다는 듯이 몇 번 재사용한 주사기에 대해 항변 했습니다. 3. "삼촌! 삼촌! 나 티비에 나왔어!" "근데 실종이 무슨 뜻이야?" 4. 엄마는 동생을 데리고 시장에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을 잘 쳐줬으면 좋겠네요. 5. 이빨이 너무 아파 치과에 갔다. 그리고 의사가 이빨을 흔들 때 깨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내 입 밖으로 기어나왔다.
1. 몇 년동안 두드리던 드럼이 결국 중간이 찢어져버렸다. 이제 다른 귀로 옮겨가야지. 2. 내가 결혼기념일에 다른 남자를 집에 데려왔다는 걸 남편이 눈치 채지 못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재료로 깜짝 요리를 해주고 싶었다. 3. 끔찍한 살인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손자는 공포에 떨게 되었다. 나는 만족스럽게 일기를 덮었다. 4. 남자친구와 단 둘이 숲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남자친구가 두 명의 친구를 데려와 당황 했다. 아무래도 손이 부족해서 맛있는 부분만 들고 가야할 것 같다. 5. 퇴근을 하면 언제나 아내가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다. 망할 개새끼가 언제쯤이면 머리를 파오는 것을 멈출까.
1. 아내가 욕조에서 손목을 긋는 것을 보고 얼른 119에 전화 했다. 하지만 아내가 그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설명하기 곤란해서 그냥 끊었다. 2. 냉동실에서 얼음이 얼어갈 때면 무언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다행히 남들에게 들킬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니네요. 3. 쥬라기공원을 보고 고고학에 흥미를 느낀 우리는 함께 뒷마당을 파면서 고고학자 놀이를 했다. 그렇게 실종 된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4. 어머니는 항상 "친구는 떠날 수 있지만 가족은 영원하다."고 했습니다. 과연 우리 친척들은 언제나 벽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5. "아빠, 난 정말 할머니를 보고 싶지 않아." "닥치고 땅이나 파."
1. "제발 소리 좀 그만 질러!" 라고 내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들에게 소리 질렀다. "네가 우리를 묻은 곳을 경찰에 자수하기 전까지는 안 돼." 2. 릴리가 놀이터에서 아빠를 억지로 그네에 태우면 아빠는 언제나 재밌게 웃었다. 그리고 릴리는 지금 "왜 아빠가 웃지 않지?" 라며 집 천장에 걸린 외줄그네에서 흔들리는 아빠를 바라보았다. 3. 내 뱃가죽을 천천히 가르는 손톱을 보며 제발 멈춰주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가려워서 미칠 거 같았다. 4. "아빠랑 맥도날드 중에 뭐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기는 하지만 벌써 3일째 아빠만 먹어서 질려요, 엄마." 5. "총알 두 개로 백 명을 죽이는 방법은?" 두 발의 총성과 함께 기장과 부기장이 죽었고 비행기 안은 비명으로 가득 했다.
1. 부모님은 창문에서 나는 소리가 그저 나뭇가지 부딪히는 소리라고 하셨습니다. 내 방 창가에는 나무가 없습니다. 2. 그림자가 자신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보여도 당황하지 마세요. 단지 동기화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3. 우리집 고양이는 손님을 데려오면 이상한 행동을 해서 날 난감하게 해요. 분명히 사료를 줬는데도 자꾸 아직 잡아서 손질도 안 한 고기에 덤벼든다구요. 4. 어깨에 부딪혔다. 이제 목으로 기어올라가야지. 5. 드디어 그녀가 나에게 가슴을 열었보였다. 이 칼 진짜 잘 드네.
1. 홀로 외롭게 죽는 아이는 세상에 없어야 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어서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했다. 2. 아빠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자기 방 안에서 혼자 화를 풉니다. 저 비명소리는 아빠 것이 아니지만요. 3.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자주 차의 뒷좌석을 돌아보며 짐만 실고 아이를 두고 오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나는 짐을 자꾸 차 위에 올려두고 까먹는게 걱정입니다. 4. 오, 너는 나의 비너스야. 팔이 없으면 더 완벽하겠지. 5. 요즘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빨리 꿈에서 깨야 할텐데......
1. 우리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자 모든 사람들 놀라고 고마워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고마워 할 필요도 없이, 좋은 농부는 언제나 가축을 잘 돌봐야하는 겁니다. 2. 그녀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나를 바라봤다. 역시 침대에 누웠을 때 보이는 풍경으로는 별로인가? 3. 아빠가 죽었을 때 나는 울고 말았다. 드디어 끝이야. 4. 몰래 만나던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사실 난 이미 결혼 했어" 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웃으며 "그년은 이제 없으니까 괜찮아." 라고 대답했다. 5. 시야에 무언가 얼룩 같은 것이 보여 안경을 벗어 닦았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벗어도 그 얼룩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