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에 다니던 Y가 갑자기 학교에 오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 평소 사이가 좋던 E와 O는 걱정이 되어 Y의 방으로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른 E가 "야, 살아있냐!" 말해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문도 잠겨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안 나오면 나중에 다시 오자." O가 슬슬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을 때, Y가 문을 열고 나왔다. "뭐야, 있었어? 있으면 대답 좀 해라." "아... 미안......" Y는 천성이 밝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 바보 같은 녀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딱 봐도 기운이 없고, 수척했다. "상태가 왜 그래? 이 정도면 SOS 정도는 보내라고." O가 말해봤지만 Y는 "딱히... 괜찮으니까."라며 넘겼다. "근데 밥은 제대로 먹고 있냐?" E의 걱정에 O가 "엄마 ..
1. "난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아."라며 울면서 말했어. 그녀도 울면서 나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이제 와서 손발톱을 그만 뽑을 생각은 없어. 2.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그네를 만들어 주셨어요. 난 이제 다시 엄마 무릎에 앉을 수 있어요. 3. 어린 소녀는 호기심에 오른손을 바라보더니 엄지를 빨기 시작했다. 무너진 건물 아래 고립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누구 것인지 모를 이 오른손도 나름 먹을만할 것 같았다. 4. 엄마의 뇌에 나쁜 혹이 있어서 엄마가 아픈 거래요. 그래서 내가 빼내줬는데 왜 일어나지 않죠? 5. 머리에 총을 겨누고 쐈지만 총알은 나가지 않았다. 그게 벌써 다섯 번째고 이제 내 차례다.
괴담이 발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 혹은 착각 발생 2. 결과에 대한 추측 3. 상상으로 만들어진 원인이 타인에 동의에 의해 확정 4. 소문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에 자리 잡음 이와 같은 괴담 발생의 과정은 오랜 시간과 다수의 동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이런 과정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사고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상상을 통한 추측은 쉽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동의는 자기 내부에서 이루어지며, 인터넷은 이렇게 만들어진 괴담을 급속도로 퍼뜨린다. 오늘날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괴담은 이런 압축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고, 추측에 대한 동의와 확정이 자기 안에서 이루어진..
심령 체험은 아니지만 내가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 내가 당직이었던 밤에 응급 환자가 들어왔다는 알림이 떴다. 보통은 갑작스러운 복통 등이다. 한 마디로 흔한 일이라는 거다. 가벼운 마음으로 응급실 쪽으로 갔을 때는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했을 때였다. 구급차 들것에서 내려진 것은 새까맣게 탄 시체...... 같은 것이었다. 구급차 직원에게 무슨 일이었는지 물어보니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불이 붙은 차 안에 남겨졌던 모양이다. 50대 남성이었다. 일단 살아는 있지만, 피부가 다 타버린, 그냥 타다 남은 고기 같은 모습이었다. 토할 뻔했다. "일단 심장은 아직 뛰고 있지만...... 글쎄요." 구급 대원이 말했다. 의사도 "이거 심하네......"라며 치료할 생각은 없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작은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젊은 남자 직원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해서 사이가 좋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는데 그중에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직원이 대학생일 때 유명한 심령스팟인 폐 병원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 3명과 담력 시험을 한다고 그곳에 갔던 모양입니다. 시간은 밤 12시. 손전등 2개만 가지고 폐 병원을 탐험했습니다. 폐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폐허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담력 시험을 하러 온 사람들의 낙서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아직 병원이 운영 중인 것 같은 느낌이라 더 무서웠다고 합니다. 병원 안..
1. 내가 영혼에 대해 아는 것은 그들이 시체 주변에 머물기를 좋아할 뿐 그 외에는 산 자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그날 경찰이 오지 않았다면 난 우리 삼촌이 운영하는 인형 가게가 정말 인기가 많은 줄로만 알았을 겁니다. 2. 친구들이 자꾸 제 여자친구는 몸이 약한 거 같다고 합니다. 몇 번 물어보고 대답하는 거지만 분명 질깁니다. 3. 남편은 항상 잠들기 전에 내 이마에 키스해 줍니다. 이제 그만 내 두개골을 내 몸과 함께 묻어줬으면 좋겠습니다. 4. 어제 술에 너무 취해 운전을 하다 가벼운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집에 돌아와 차를 잃어버렸다고 도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집으로 왔을 때 아내가 사정을 설명하려 했지만 그전에 경찰들은 "안타깝게도 어제 남편분께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1. 여동생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며 악마로부터 숨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니 이해가 빨랐습니다. 2. 파란색은 너무 예쁘고 생동감 있고 신선하며 항상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라색은 이 아이의 목을 조금 더 조르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3. 나는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 외에는 모르는 괴물로 묘사되는 게 이해가 안 돼. 우리는 배고픈 거지 생각이 없는 건 아니거든. 4. 나는 가족들의 귀여운 모습을 기록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좁은 지하실 의자에 묶인 채 서로 싸우는 게 정말 귀엽지 않아요? 5. 여자친구는 말할 때 나를 보지 않습니다. 나는 복화술에도 익숙하고 인형을 만드는 것도 잘 하지만 아직 눈은 어..
몇 년 전 어느 날 운전 중에 아주 무서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12월의 금요일이었고, 나는 장거리 연애 중인 애인을 만나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이 늦어졌기 때문에 시간은 벌써 자정에 가까워져 도시를 벗어나니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습니다. 나는 피곤했지만 빨리 애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쉬지도 않고 달렸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1시 반이었고, 길도 직선에서 구불구불한 산길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주위에 차가 없어서 별다른 주의가 없이도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 급커브를 돌았을 때 갑자기 라디오가 조용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산속이라서 전파가 끊긴 걸까 싶었는데, 작게 들리는 잡음에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냥 전파 혼선인 ..
E씨는 어린 시절 작은 어촌에서 자랐다. 어느 날, 근처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전복되고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실종돼서 근처 어부들도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바다를 수색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기적만 바라게 되었다. 사람들은 부두에 불을 피우고 누구라도 불빛을 보고 살아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밤이 깊어지자 다음날 아침에 수색을 나가기 위해 사람들은 몇 명만 남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도 내 손을 잡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셨다. 그때, 할머니 한 분이 "왔다!"라고 소리쳤다. 바다에 빠진 사람 중 한 명의 어머니였다. 모두 놀라 되돌아보니 제방 끝에서 찰팍 찰팍 물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모닥불에 점점 다가오자 그 할머니는 "춥지? 불 좀 쬐라." 라고 무언가에 말을 걸었다...
징크스는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없는 특정 상황이나 행동이 그 후의 인과를 결정한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이것은 아침에 특정 차를 보면 운이 좋다거나 시험 전에 특정 옷을 입으면 잘 풀린다거나 특정 번호가 끼어 있으면 일이 안 풀린다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두 사건이지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느껴지는 어떤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해당 상황을 유도하거나 행동을 함으로써 인과를 조정하려고 하는 기초적인 주술에 해당한다. 징크스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오컬트인데, 의외로 현실적 근거가 있는 종류에 해당한다. 1. 동일한 원인을 공유하는 결과 하나의 원인에서 언제나 하나의 결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습도가 높으면 새는 낮게 나는..
1.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좁은 통로를 지나 전화를 들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혹시 기내에 있는 손님 중 비행기 조종법을 하시는 분 계십니까?" 2. 저는 언제나 제 동생은 어릴 때 갑자기 실종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게 온 가족이 함께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에 사라졌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3. 나는 14살 소녀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막았다. 나는 그녀에게 진심을 담아 이런 다리보다는 높은 건물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4. 불의 열기는 나에게 순수한 정열과 고통을 상기시키며 강렬하게 타오릅니다. 이것은 5m 떨어져 있는 나의 감상인데 과연 그 안에 잇는 내 동생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합니다. 5. 딸의 곁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그 아이의 성장 과정은 자세..
1. 엄마는 인터넷에 올린 물건이 팔렸다며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낯선 사람에게 끌려가는 동안 조용히 앉아있는 것뿐입니다. 2. 그녀는 천천히 통로를 걸어 처음 무대에 서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를 든 남자는 그녀를 소개하며 "입찰은 10만 달러부터 시작합니다."라고 외쳤다. 3. 소녀는 경비원을 보고 달려가며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한숨을 쉬며 어떻게 제품이 빠져나온 건지 궁금해했다. 4. 확실히 그는 딸이 납치되었을 때보다 돌아왔을 때 더 기쁨을 느꼈다. 한 번에 하나씩 말이다. 5. 고양이에게 방울을 걸어두면 눈앞에 없어도 어딘가 고양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덜 외롭습니다. 고양이가 내 무릎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어딘가 구석에서 방울 소리가 들리기 전까..
후배 K가 모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 편의점은 제법 큰 매장이었지만 입지가 나빠서 밤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K는 선배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대기실에서 빈둥 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대기실에서 과자를 먹거나 스마트폰을 하곤 했다. 손님도 오지 않고, 일이라고는 CCTV를 체크하는 정도였다. CCTV 모니터에는 카운터와 매장 내부 두 곳, 입구 쪽이 찍혀 있었다. 문득 K가 입구 쪽 잡지 코너에 손님이 있음을 눈치챘다. 마구 헝클어진 긴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여자였다. "이상하네. 입구 벨이 울렸던가?" 선배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못 들었거나 고장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면 나가서 계산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 여..
1. 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속삭였다.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이라도 그 말을 해줬으면 찌르지 않았을 텐데...... 2. 집에 들어가 보니 부엌에 큰 사마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남편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3. 사형집행인은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너희들은 항상 그걸 물어보는군?" 4. "애 얼굴이 카메라를 다 가리는 걸 보니 아기방 cctv 위치를 바꿔야겠어." "저거...... 천장에 설치한 카메라야." 5. 어젯밤 강도가 들었지만 지나가던 청년이 강도를 제압하고 나를 구했습니다. 마침 청년이 덕테이프와 케이블타이를 가지고 있어 강도를 쉽게 묶어둘 수 있었습니다.
세 명의 대학생이 담력 시험 삼아 귀신이 나오기로 유명한 동네의 폐가를 찾아갔다. 그중 한 명이 기왕이면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자고 했다. 그래서 한 명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동안 나머지 두 사람은 기자 행세를 하면서 폐가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명한 폐가를 찾아왔습니다!" "무서운 곳이라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걸까요? 생각보다 깨끗하네요." "앗! 이것은 뭘까요? 아무래도 반지 같은데요? 이건...... 루비인가요?" 기자 역할을 하던 한 명이 거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붉은 반지를 가져왔다. 갑작스러운 횡재에 세 사람은 기뻐했다. 그 외에는 딱히 심령 현상도 없었기 때문에 폐가를 나왔다. 물론 반지는 가지고 왔다. "반지까지 얻고~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폐가를 나온 세 사람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