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칭코 구슬 파칭코 가게가 너무 시끄러워서 구슬을 귀마개 삼아 귀에 끼웠다. 그런데 이게 빠지지 않는 게 아닌가. 면봉이든 뭐든 써서 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인이 근무하는 기업 연구실에 강력한 전자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 "금방 빠질 테니까 걱정 마." 전자석에 오른쪽 귀를 붙이고 스위치를 올렸다. 전자석은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후 엄청난 소음이 연구실에 울려 퍼졌다. 2. 심령스팟 친구와 폐병원에서 담력 시험을 했다. 병원을 나온 후 친구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나에게는 친구의 허리 근처에 매달린 소녀의 귀신이 보이고 있었다. 나는 두려움에 뭐라 말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그 병원에 쌍둥이 귀신이 있다는..
1. 고기 치과에서 치료를 하고 나왔다. 마취가 좀 독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마취가 깰 때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하였다. 저녁에 친구들이 불러서 고깃집을 갔지만 먹을 수가 없는 비참한 상황이다. 그래도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하나만 먹어 보었다. 씹는 느낌이 없었다. 느낌은 없지만 먹는 건 문제없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먹었다. 그중에는 이상하게 씹어도 씹어도 잘 삼켜지지 않는 것도 있었다. 5분 후에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2. 친절한 의사 아들의 뇌사가 확인된 지 2주가 지났다. 수많은 튜브와 인공호흡기에 의해 목숨은 붙어있었지만, 그것도 어제까지가 끝이었다. 결국 죽어 버렸다.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의사는 매우 슬픈 얼굴로 말했다. 치료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
1. 그 미친 자식이 나를 관에 들어가도록 협박했을 때 분명 나를 산 채로 묻어버리려는 것이라 생각했다. 놀랍게도 그 자식은 나를 땅 위에 내버려 두었지만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왜 하필 금속관을 선택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2. "이 인형으로 그 아저씨가 네 동생을 어떻게 만졌는지 보여줄 수 있겠니?" 아이는 인형을 자기 입에 전부 밀어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3.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의 가구 위치를 바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다음 팝콘을 들고 조용히 않아 장님인 어머니가 집 안을 조심스럽게 돌아다닌 것을 지켜봅니다. 4. 스토커가 보내는 협박 편지에 지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관은 "익숙한 글이군요."라며 나에게 윙크했습니다. 5. 아들이 아직 3살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아..
1. "당신의 결정은 확실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만족스러운 목매는 소리는 내가 이 자살자 긴급상담 센터에서 일하는 이유입니다. 2. 손을 뻗어 아이의 손을 잡고 "빨리 차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서둘러 차로 간다면 아이가 자신을 쫓아오는 남자를 못 보게 할 수 있을 겁니다. 3. 이 이상한 여자가 새벽 4시에 현관문을 막 두드리고 있었다니까요? 나는 그녀를 풀어줘야 했다. 4. 노파는 지난 2년 동안 매일 집 앞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오늘 노파는 집 앞을 나서다 쓰러져 사망했고, 그렇게 마지막 먹이를 주었다. 5. 나의 숨이 멎어가는 순간 저승사자가 나타났고, 나는 가족들의 행복하기를 기원하면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내 침대 옆에 실신한 딸..
친구와 함께 병원에 갔다.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와 조금 붐비고 있었다. "아, 이렇게 사람이 많다면 굳이 와보지 않아도 좋았을 것 같은데." 친구의 한숨. 드디어 진찰실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대기실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야, 이런 곳에서 장난치지 마." "안 웃기냐? 소문을 확인하려고 이렇게 다들 몰려왔잖아? 바보 아니야?" 여전히 낄낄거리는 친구. 주위 사람들도 이쪽을 보면서 무서워하고 있다. 앗! 저쪽에서 간호사가 무서운 얼굴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일단 아직도 웃고 있는 친구를 붙잡아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떻게든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또 병원에 가자고 한다. 빨리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딸의 16살 생일에 난 어디든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다. 딸이 천국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할 일을 잊지는 않았다. 2. 소년이 눈을 뜨자 그 어머니는 "이걸 봐요! 내 아들이 살아 있어요!"라고 소리쳤다.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일이지만, 소년의 몸은 그의 머리와 몇 미터 떨어져 있었다. 3. 수개월의 수색 끝에 마침내 길을 잃은 아이를 찾았습니다. 제 아들에게는 최대한 빨리 심장 이식이 필요합니다. 4. 인권운동가 사진작가는 굶주려 뼈가 앙상하게 보이는 아이가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찍었습니다. 사진가는 "다음에 다시 보자."라고 말하며 감방 문의 열쇠를 채웠습니다. 5. 일부 사람들은 너무 배려심이 없습니다. 하필이면 저 나무에 몸을..
1. 머리 아들이 머리를 잡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고 기절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보고 침착하게 경찰에 전화했다. 2. 살해 집 안에 강도가 침입하여 부부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아이 방에 들어가 아직 어린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네 부모님은 죽었다. 이제 너도 살해될 거다. 그전에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죽고 싶지 않다면 살려줄 수도 있어. 소원은 반드시 지켜주지." "살해가 뭐예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두 번 다시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거야." 소년은 외쳤습니다. "친구들과 볼 수 없다고요? 그런 건 싫어요!" 강도가 물었습니다. "그게 소원이니?"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강도는 소년을 죽였습니다.
어제밤 갑자기 큰 클레임이 터져 회사를 나가야 했다. 버스나 지하철로는 너무 늦을 것 같아 결국 콜택시를 집으로 불러야 했다. 이것은 그때 택시 기사와 나누었던 대화. 택시 기사 : 어제 근처에 식당에서 누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린 모양이에요. 혹시 모르니까 우리도 조심하라고 공문이 나왔더라구요. 나 : 무서운 일이네요. 이런 동네에서도 별일이 다 일어나는군요. 택시 기사 : 무서운 일이죠. 근데 뭐, 귀신을 태우는 것보다는 나아요. 그놈들은 돈도 안 내고 타면서 주변에 사고가 나게 하거든요. 나 : 아, 그것 참 힘든 일...... 네? 귀신을 태워요? 택시 기사 : 가끔 있어요, 그런 일. 오늘도 손님이 탈 때 엇갈려서 내렸는데...... 못 보셨어요?
1. 경찰이 몇 년 전 실종된 딸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정말인가요? 믿을 수 없군요!"라고 외치며 얼른 전화를 끊고 나갈 준비를 했다. 우선 뒷마당에 가서 딸을 묻은 곳이 아직 멀쩡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경찰서로 출발했다. 2.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넌 유괴해온 아이야." 같은 농담을 하십니다. 내가 아직도 그게 진짜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3. 옷장을 확인하고, 문을 잠그고, 창문을 점검하고서야 편히 잠들 수 있습니다. 이웃들이 웃장에 가둬둔 딸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곤란하니까요. 4. 소년은 창문을 통해 친구에게 "나와서 놀자!"라고 소리쳤다. "미안한데 엄마가 아파서 3일째 자고 있어." 5. 당신의 집에서 끔찍한 유령들을 보았어요. 그보다 나쁜 일이 있다면 그들이 거기 있는..
출퇴근 길에 철거 예정인 버려진 아파트가 하나 있다. 자살자가 많이 찾는 장소가 돼서 그런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많은 아파트다. 근처에는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꽤 섬뜩하고 무섭다. 야근 때문에 밤 11시쯤 되었을 때 그 앞을 지날 때였다. 순간 아파트 옥상에 사람 그림자가 보인 것 같았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혹시 잘못 본 건가 했지만 분명히 옥상에 누군가 있었다. 설마 귀신...이라고 생각한 순간 그 사람이 뛰어내렸다. 끔찍한 소리가 나고 여자사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당황해서 구급차를 부르고 얼른 여자에게 가보았다. 피투성이에 다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 있고...... 귀신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서웠다. 떨어진 소리를 들은 것인지 아파트 베란다에도 몇몇 사람이 이쪽을 내려보고 있었다. ..
1.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보인다는 딸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을 모르는 척하는 것만이 딸을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 뿐입니다. 2. 나는 직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데 익숙합니다. 영안실인 게 좀 문제지만. 3. 벽의 겉은 그냥 두고 안쪽만 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벽을 뜯으면 시체가 나올 테니까 인부를 고용할 수가 없어요. 4. 소녀는 낯선 사람을 피해 숨죽이고 숨어 그가 얼른 지나가기를 빌었다. 엄마는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도 절대 같이 가면 안 된다고 가르쳤고, 지금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는, 물 호스를 들고 두꺼운 옷과 헬멧을 쓴 남자는 낯선 사람이었다. 5. 할아버지의 무서운 개가 나를 쫒아오고 있었지만 나는 무거운 가방을 옮기느라 도망갈 수 ..
옛날 공원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다. 상당히 넓은 공원이라 숨을 때는 어렵지 않지만, 귀신(일본에서는 숨바꼭질의 술래를 귀신이라 부른다) 되면 숨을 곳이 너무 많은 데다 친구 4명이 모두 잘 숨어서 곤란했다. 절대로 귀신이 되고 싶지 않았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귀신이 되는 것은 면한 나는 켄 군과 함께 공중 화장실의 지붕에 숨었다. "모두 어디에 숨어 있을까?" "글세? 다들 잘 숨으니까." "하지만 탓 군은 덩치가 커서 금방 들킬지도 몰라." 그렇게 소곤거리며 우리는 숨어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켄 군이 "화장실 갔다 올게."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킬 수도 있지만 참을 수 없었는지 지붕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그때 "잡았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귀신에게 들켜버린 모양..
1.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은 놀라울 정도로 순수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썩기 시작해서, 역시 그냥 머릿속에 넣어둘 것을 잘못했다는 후회가 듭니다. 2. 요즘은 정말 인정받기 힘든 것 같아. 어떻게 5명이 죽었는데 집단 자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3. 아내의 몽유병 때문에 언제나 방문을 잠그고, 열쇠를 숨겨 놓고 자야 한다. 나는 창문 아래의 아내를 보며 창문을 생각 못 한 나를 저주했다. 4. 나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이 화성 테라포밍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랍고, 기쁩니다. 그리고 화성에 도착한 후에야 "화성의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5. "안녕!"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협곡에 메아리치는 것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그 즐거움은 내가 뒤를 돌..
우리 누나는 차로 출퇴근을 하지만 언제나 정식 도로가 아닌 샛길로 다녔다. 강가에 있는 양옆으로 풀숲이 무성한 좁은 길인데 아마 시골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법한 그런 길이다. 그 길은 강 옆에 있는 탓인지 여름에 비가 오거나 하면 개구리가 대량으로 출몰하곤 했다. 아스팔트 곳곳에서 펄쩍펄쩍 뛰어 다녀서 하나도 밟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날도 비 오는 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길은 개구리투성이가 되었고, 누나는 그 길을 따라 집에 오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 차 앞으로 경차 한 대가 느릿느릿 달리고 있었다. 운전을 하는 것은 누나랑 비슷한 나이의 여자로 보이지만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휘청휘청 달리고 있었다. 추월하고 싶어도 워낙 좁은 길인데다 좌우로 휘청거리며 ..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교통사고를 냈다. 두 사람의 차는 완전히 부서졌지만, 기적적으로 두 사람은 무사했다. 찌그러진 차에서 기어나온 남자에게 여자가 말했다. "이것봐요! 완전 멋져! 차 좀 보라구요. 완전히 박살났는데 우리는 부상도 안 입었어요! 분명 신께서 우리를 돌봐주신 거에요. 왠지 당신과의 만남도 운명적인 기분이라구요." 남자 역시 기뻐했다. "정말이네! 우리만 멀쩡하군요?" 여자는 자기 차의 조수석 부근에서 뭔가를 꺼내며 남자에게 말했다. "기억이 또 일어났군요. 차가 이렇게 됐는데도 와인이 깨지 않았어요. 축배라도 들라는 계시가 아닐까요?" 여자가 와인을 건내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단숨에 반 정도를 들이키고 여자에게 넘겼다. 여자는 와인을 받았지만 뚜껑을 다시 닫아서 남자에게 돌려주었다. ..